다 떨어져가는 슬리퍼를 찍찍 끌고
야트막한 손에 쥘만한 돌을 찾는다
돌을 던지면 어디로 가 박히는 걸까
돌은 부서진 상처를 드러낸 채 퍼렇게 뒹굴게 될까
누군가의 명치 끝에 박혀
감정의 깊은 수압을 견디고 있는지
거칠고 단단한 기억의 덩어리들을 팔매질한다
늘 겨냥한 곳에 못미쳐 떨어진 나의 돌멩이들
마침표가 세상의 중심을 잡으며 서 있는 과녁
근처에 숱한 말없음표가 된 그것들을
떨어져 누운 시간의 흔적들을
내 모든 시선을 모아 힘껏 겨냥해 보았던 걸까
혹은 온몸의 무게중심을 실어 던져 보았던 걸까
오늘 내가 던진 이 돌 하나는 가슴 한가운데 박혀
살아온 날들의 부서진 흔적들이 얼마나 가벼운지
내 삶의 몸뚱이가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
돌을 던지자
돌을 던지자
아무런 생각 없이
던지고 난 뒤는 생각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