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달밤에는 시린 달빛에 겨워
그대의 곁에 오롯이 피어나던
첫사랑의 들국화를 맞이해요
가을 달밤에는 소슬한 갈바람에 겨워
그대의 옷자락에 감겨 온몸으로 흔들린
첫사랑의 들국화를 맞이해요
가을 달밤에는 사늘한 개울소리에 겨워
그대의 손등에 속삭어리던
첫사랑의 들국화를 맞이해요
어느덧 별이 지네요
이렇게 밤은 깊어 가네요
푸른 달빛 아래 물 위에 그려지는 건
들국화 같은 당신의 얼굴이에요
나를 저 달로 보내줘요
은은히 빛을 내는 저 달처럼
당신이 걸어가는 길 환히 비출 수 있게요
들국화 한들한들거리는 모습을 훤히 볼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