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가득히 숨을 쉬고픈데 그게 좀 버거운 날일까
가슴 언저리가 괜히 뻐근해서 숨을 크게 쉬었다가는
저점 야위어가는 갈비뼈가 아플 것 같아
이런 날엔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걸까
내키지 않는 발걸음은 또 과거로 향할 텐데
그렇게 또 내가 만든 동굴로 들어가 버릴 텐데
그래서 발걸음을 떼다 말고 다시 잠자코 있어
일찌감치 날갯죽지를 접어버린 비둘기는
어쩌면 숨이 버거워 걷기 시작했을지도 모르지
하늘을 훨훨 날기엔 축축하고 어둡고 때론 시리니까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달팽이관을 타고 이내 폐부로 향하지
이제는 폐광이 되어버린 어느 동네의 버려진 곡괭이들은
내 폐부로 향해 발걸음을 옮겨 이내 파바박 파박 곡괭이질을 해대
이럴 땐 피가 솟구치는 게 되려 나을까
아님 고여서 진득하게 굳어가는 게 나을까
이젠 소란한 숨을 좀 쉬어야겠어
숨통이 막혀버려 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소란한 숨을 좀 쉬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