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너의 이름은 그래서

by 권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며

꼿꼿이 서있는 저 꽃도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허리 굽혀 겸손함을 깨달은 다소곳함도

순간의 긴장이 풀리면

다시 어깨를 거들먹거리는 바람의 횡포에 쓰러지고

삶이란 아무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지


거룩함도

성실함도

사랑함도

그 이름 잊히고 마는 것을


안개 낀 날에도 비바람 부는 날에도

별들이 내려와 사뿐히 안겨드는 밤에도

영원을 향한 너의 모습


짧은 생의 수고를 알아버린

허락받은 하루에 목숨을 거는 네 달관의 몸짓


너의 이름은 그래서 갈대였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란한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