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마리오네트

by 권씀

덜그럭 덜그럭 소리는 이제 자연스러워

내 관절 마디에 매인 줄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이 줄을 잡고 있는 건지

누가 이 줄을 잡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하여간 이 줄을 놓으면 금세 구겨져 버리겠지

어쩌면 저 구석으로 내팽개질지도 모르지

재미보다 싫증이 나는 건 금방이거든


끊어낼 수 없는 끈이라는 건 시간과는 상관이 없더라

그저 기억 파편 하나라도 그게 끈으로 남는 거더라

그래서 그 기억 하나에 심장이 저리는 걸지도 모르지

온몸의 관절이란 관절이 죄다 덜그럭거리기도 하고


어쩌면 나는 마리오네트인걸까

내가 내 몸을 제법 제어하는 것 같지만

결국엔 덜그럭거리고야마는 그런 마리오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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