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것은 사랑하고
노래할 것은 노래하고
아끼는 것은 더없이 아끼고
때론 보내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지
마땅히 해야만 하는 것들임에도
괜한 심술이 나서 툴툴거리기도 하는데
그건 마치 환절기의 입술 마냥
온통 메말라 쩍쩍 갈라지는 것
그래서 가끔은 아주 가끔은
강가의 숱한 돌멩이처럼
묵묵히 덩그러니 고요히 있고 싶지
울 것은 목놓아 울고
슬퍼할 것은 몹시 슬퍼하고
분노할 것은 극히 분노하고
저항할 것은 마땅히 저항하고
말할 것은 힘껏 말하고
그렇게 온갖 것들의 잡상이 쌓여
고이 놓인 굴레의 저수지에 떠오르는
하나의 물결이 되어본다
그렇기에 부디 당신은 하나의 파동이 되어
나에게 고요히 다가와줬으면
그렇기에 부디 나는 하나의 물결이 되어
당신에게 스며들듯 다가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