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나뒹구는 벽돌을 집어들고
대충 으깬 시멘트를 바르고선 층층 벽을 쌓아
몇층이 될지는 모르지
생각을 하고서 쌓는 건 아니거든
그저 대강이라도 말을 한다면 키높이 정도
아님 그 이상이 되려나
난 다시 벽을 쌓을래
그냥 혼자 있는 그런 공간을 말야
어느샌가 와르르 무너져 있던 벽이었어
모래로 만든 벽돌이었을까
아님 견고하지 않았던 벽이었을까
죄다 깨진 건 아닐거야
깨진 몇몇 녀석들은 발로 저만치 밀어버리고
새로운 녀석들을 주워다가 다시 쌓으면 그만인걸
젠가라는 게임이 생각나
중간이나 아래쪽에 있는 조각을 빼면서
상대방을 공략을 하는 거 말야
그게 약점일까 아님 노림수일까 모르겠어
다시 새로 쌓는 이 벽의 아래쪽은
그저 부디 견고하길 바라는 것뿐이야
벽쌓기가 될지 젠가가 될진 모르겠어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잖아
그저 다시 벽을 쌓아
시멘트를 잔뜩 바른 벽돌을
한층 한층 견고하게
그래서 쉽게 허물어지지 않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