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젠가

by 권씀

바닥에 나뒹구는 벽돌을 집어들고

대충 으깬 시멘트를 바르고선 층층 벽을 쌓아

몇층이 될지는 모르지

생각을 하고서 쌓는 건 아니거든

그저 대강이라도 말을 한다면 키높이 정도

아님 그 이상이 되려나


난 다시 벽을 쌓을래

그냥 혼자 있는 그런 공간을 말야

어느샌가 와르르 무너져 있던 벽이었어

모래로 만든 벽돌이었을까

아님 견고하지 않았던 벽이었을까

죄다 깨진 건 아닐거야

깨진 몇몇 녀석들은 발로 저만치 밀어버리고

새로운 녀석들을 주워다가 다시 쌓으면 그만인걸


젠가라는 게임이 생각나

중간이나 아래쪽에 있는 조각을 빼면서

상대방을 공략을 하는 거 말야

그게 약점일까 아님 노림수일까 모르겠어


다시 새로 쌓는 이 벽의 아래쪽은

그저 부디 견고하길 바라는 것뿐이야

벽쌓기가 될지 젠가가 될진 모르겠어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잖아


그저 다시 벽을 쌓아

시멘트를 잔뜩 바른 벽돌을

한층 한층 견고하게

그래서 쉽게 허물어지지 않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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