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계절 한 모금

by 권씀

새초롬한 달이 떠오르는 겨울밤이 찾아오면‬

차가운 공기에 쫓겨 바삐 가던 구름은 길을 멈추고선

물끄러미 발 아래를 바라봐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버렸는지

저 높은 산엔 하얀 서리가 내려와있고

소나무만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그 곁을 지키고 있죠


계절이란 건

때론 무모하다가도 가끔은 너그러운 걸지도 모르겠어요


풍경이 머무르는 계절을 컵 가득 담아 마셔볼까봐요

이 겨울밤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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