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가득 소복이 쌓인 그리움이
그저 이 계절의 첫눈을 닮고 닮아
부디 수월히 녹기를 소망했던 날
오목히 모은 손의 온기로
사르르 녹기를 원한 그리움은
어느새 굳은 살이 배어 알약처럼
그득히 쌓이고야 말았습니다
많은 것이 따스해지는 계절이 오면
무수히 쌓인 그리움이란 알약 사이로
비로소 꽃이 피어나는 걸까요
찬란히 화려히 피어난 저 꽃은
내 아린 마음을 닮아 저리도 붉은 걸까요
오늘도 그리움이라는 알약을 두손에 쥐고서
그저 녹거나 혹은 붉게 피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