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곧게 뻗은 추녀마루 끝에 새초롬한 계절이 앉아 쉰다

by 권씀

잡스러운 생각들은 옷소매를 놓아주지 않아

결국 하릴없이 기왓장 위 자리를 잡고

먼 산을 보며 멍하니 이 시간을 보내지


볕은 하루 걸러 하루 표정을 달리 하고선 어깨를 두드리고

머리맡에 내려앉은 봄기운이 나른하게 잠을 권하고 있네


어제의 걱정은 곱게 도열한 기와 새에 놓아두고서

오늘 놓인 작은 휴식의 틈을 힘껏 벌려 그 사이에 몸을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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