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디 작은 이 행성에 가득한
바오밥 나무 뿌리를 걷어내고 나면
낮게 음악이 흐르는 저 행성으로 갈 거에요
오랜 기억이란 도통 낡기만 해서
탁해지고 잔뜩 묵은 때가 쌓여있지만
오랜 음악은 오랜 기억과 달라서 무심코 틀어놓으면
날 어느새 추억의 공간에 데려다 주죠
작디 작은 이 행성에 머리를 박고
물구나무 서고 있는 바오밥 나무를 쫓아내면
저 행성의 꼬리를 조심스레 잡아
이 행성으로 당겨볼까 싶어요
내가 설 공간조차 넉넉하지 않아
하염없이 메말라버린 이 행성에 음악이 흐르면
조금은 촉촉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