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마음 속 금이 간 유리병

by 권씀

마음 속 깊은 곳에

여기저기 금이 간 유리병을 안고 산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에요


시간이 꽤나 지난 일임에도

이제는 어렴풋한 일이 되었음에도

생각지도 않은 무언가가 가슴에 탁 걸리면

그 유리병은 속절없이 금이 더 깊어져요


가끔은 덜컥 겁이 나요

금이 간 유리병이 언젠가 와르르 깨져버리진 않을까

그렇게 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깨져버릴까 싶어서요


모든 사람들은 다 그런 걸까요

마음 속 금이 간 유리병을 안고 사는 거요


다른 유리병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래서 조금은 나아질 수 있는 거라면

내 마음 속 금이 간 유리병을 기꺼이 꺼내놓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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