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이었어
보고싶다 혹 언젠간 꼭 볼 수 있었으면 해
어쩌면 공염불에 가까울지도 모를 그런 말들이
곱게 쌓은 돌탑처럼 높이 올라 까마득해져버렸지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가 그럴 듯하지만
사실 안 바쁜 사람은 없는 걸지도 모르겠어
다만 서로의 시간이 어긋난 게 많았을 뿐일지도
불현듯 그런 생각을 해
아득한 가을 볕 아래 낙엽들처럼 우리도 그렇진 않을까
저마다의 삶에 고동빛으로 바짝 말라가는 우리들이지만
추억은 여전히 여름날의 초록빛 나뭇잎을 닮아있다는 거
빛나던 지난 시절과 무르익어가는 지금을 이어주는 건
서로가 가진 기억의 교차점일지도 모르겠어
그 교차점에서 오늘은 한참동안 머물러 있어보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