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버스 풍경

추위는 유독 삶에 지친 이들을 향한다

by 권씀

병아리처럼 종종걸음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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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낮과 밤, 계절 구분 없이 부는데
겨울에 부는 바람은 왜 이리도 시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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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 의자에 걸터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곧 도착한 버스를 타고서 빈 자리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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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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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 버스 의자에 앉아
햇살 받으며 조는 이들의 어깨는
왜 이리도 나약해 보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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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에 닿을 때마다
찬 바람이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면
토막잠마저 바람결에 갈가리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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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유독 삶에 지친 이들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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