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면도

by 권씀

주말에는 좀 나태해져도 괜찮겠지 라면서도

몸은 그렇질 않아 종종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배회한다


수염도 착실히 주말을 보낸 걸까

발걸음과는 달리 손은 부지런하지 않아

얼굴 가득 지난 주말이 자라있다


거울 앞 귀찮음과 무료함 혹 나태함에 방치된 얼굴은

다가오는 새로운 한 주를 미리 알아채고 피곤하기만 하지


마음이라는 건 먹기 나름이라던데

그게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최소한의 말끔함은 챙기고 살자는 혼잣말을 하며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주말을 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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