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며칠 정도 아니면
몇 달 정도 말을 잊고 산 적이 있습니까
자연은 말을 잊어 나무를 키워 산이 되고
바위는 바람결에 깨어져 얕은 돌이 되어
그렇게 적막의 풍경으로 남았습니다
그대는 그렇게 말을 잊고 산 적이 있습니까
묵묵히 시간을 견뎌낸다는 것은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갉아먹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연을 벗 삼아 살지만
자연을 담을 수는 없어서 인위의 빛을 벗 삼아
하루하루를 그렇게나 견뎌냅니다
그대가 그러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살아냅니다
그대는 그렇게 말을 잊고 산 적이 있습니까
그대는 얼마 정도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