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시간을 견뎌낸다는 것

by 권씀

그대는 며칠 정도 아니면

몇 달 정도 말을 잊고 산 적이 있습니까


자연은 말을 잊어 나무를 키워 산이 되고

바위는 바람결에 깨어져 얕은 돌이 되어

그렇게 적막의 풍경으로 남았습니다


그대는 그렇게 말을 잊고 산 적이 있습니까


묵묵히 시간을 견뎌낸다는 것은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갉아먹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연을 벗 삼아 살지만

자연을 담을 수는 없어서 인위의 빛을 벗 삼아

하루하루를 그렇게나 견뎌냅니다


그대가 그러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살아냅니다


그대는 그렇게 말을 잊고 산 적이 있습니까

그대는 얼마 정도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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