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말이라는 건 칼보다도 날카롭더군. 하도 날카로워서 말이지. 딴에는 조심히 내밀었던 마음이 베이고야 말아. 그렇게 무력하게 무참히 무심히 베이고나면, 내 가슴 속에 있는 마음이란 녀석을 저만치 떼어놓고 살아야 하는 걸까 싶어.
우습달까. 그렇게 칼같은 말을 뱉은 것들은 누구보다도 잘 살더라고. 아이러니하기도 하지. 참. 결국에 견뎌내야하는 건 베인 마음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더라고. 좋은 사람이 되기엔 참 어려워. 자기 자신을 챙기라곤 하지만. 글쎄. 글쎄. 글쎄. 가만히 내버려둬야 말이지. 못살게 구는 것들은 도통 반성이라곤 하려들지 않아. 끝없는 변명만 늘어놓을 뿐.
어쨌든 결국엔 밴드를 붙여야 하는 것도 마음을 다친 사람일거야. 그렇지? 여기 저기 밴드를 붙인 마음을 조심스레 들고선 볕을 쬐는 게 나으려나. 아님 달빛 아래 가만히 두는 게 나으려나. 큼지막한 밴드를 여기 저기 붙이면 좀 나을까? 아무래도 말이야. 뾰족한 바늘로 이리저리 베인 곳을 꿰매는 것보단 덜 아플 거야. 아마도. 서랍 깊숙한 곳 넣어뒀던 밴드를 꺼내 하나 둘 붙여. 그러고선 길고양이처럼 밤거리를 배회하지. 무력하게 무참히 무심히 베인 마음을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