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비친 하늘의 고뇌
그저 평평한 줄로만 알았던 땅은
한차례 비가 내리고 나서야
제 오목한 고뇌를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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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라 할 수 없을 그 얕음엔
하늘의 깊은 근심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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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방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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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많은 아이들의 발장난 몇 번에
고뇌는 수없이 흔들렸다 잠잠했다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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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하늘도 해가 쨍하고 나오면
땅에서 사그라들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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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고뇌를 감히 알 수 없었기에
오가는 이들은 그저 물웅덩이를 흔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