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에 비쩍 말라버린 나뭇가지에는
성난 칼바람에 베인 생채기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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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채기가 거친 손길에 바스러질까 봐
어여삐 보듬고 바람이 자는 데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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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에 길게 끌리는 내 그림자 숨겨
칼바람의 거친 숨결이 닿지 않는 곳에
헤집어져 말라버린 생채기를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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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아 생채기가 아물게 잦아들어 다오
오늘 밤만이라도 그렇게 곤히 잠들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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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공염불일지도 모를 슬픈 혼잣말을
별마저 칼바람에 휩쓸린 허공에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