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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Sep 15. 2023

군무

빗방울이 걸음을 고민하는 날 우산은 군무를 시작해

이 모습을 빗방울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어


빗방울이 발걸음을 떼다 말다 반복을 하니

거리에 나온 색색의 우산은 캉캉을 추네


한날 한시에 모여 춤을 추자며 약속이라도 한 듯

한껏 펼쳐졌다 잔뜩 오므렸다를 반복하는 우산의 군무가

감정이 메말랐던 도시에 환희를 안겨다 줘


멈췄던 빗방울이 다시 걸음을 떼고 우산은 한껏 기지개를 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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