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것에 대하여
채 씹지도 않은 것들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캑캑거리면서도
또 한 숟갈을 뜨고
입에 꾹꾹 욱여넣는다
⠀⠀⠀⠀⠀⠀⠀⠀⠀⠀⠀⠀
몇 남지도 않은 이로
쫑쫑 썰어놓은 것들을
새가 모이 쪼듯 씹어보아도
씹히는 건 입안 빈 곳을 찾아든
물컹한 혀뿐이다
⠀⠀⠀⠀⠀⠀⠀⠀⠀⠀⠀⠀
소가 여물을 먹듯
헐렁하게 씹어 꾸물덕 삼킨
그 모든 것들은
도로 기어나오는 걸까
⠀⠀⠀⠀⠀⠀⠀⠀⠀⠀⠀⠀
열심히 먹은 것만큼
채워지지도 단단해지지도
야물어지지도 않는다
⠀⠀⠀⠀⠀⠀⠀⠀⠀⠀⠀⠀
나이란 그런 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