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갇힌 말들은
목구멍을 긁다 만다
말이 되지 못한 소리들은
혀끝에서 짧게 죽는다
울컥 치솟던 울음은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아
흐르지 않는 강을 이룬다
그리고 나는
그 강의 가장자리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워 든다
차갑고 가벼운
하지만 손에 얹힌 순간
온몸이 무너지는 무게
뿌릴 수도 없는 돌
던질 수도 없는 물결
어느새 손끝에 스며든
돌의 침묵은 나를 닮아 있다
창문 밖에는
아직 빛과 소음이 뒤섞여 있지만
그것들은 내 속을 비추지 못한다
나는 결국
입술을 꿰매고 돌아선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