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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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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Nov 27. 2024

적막의 뼈

겨울밤은 도무지 끝나지 않는다


창가에 얹힌 얼음꽃의 숨결

그 속에서 들리는 조용한 파열음

혹은 무너지는 어둠의 골격


바람은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

내 안에 흉터처럼 새겨진 이 적막은

누구의 이름을 부르다 멈춘 것일까


텅 빈 거리

살풋 내린 눈은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차갑게 타오르는 등불 아래 나는 혼자 서 있다

누군가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쥔 채로


아직도 나는 묻는다

이 겨울이 끝나면

남겨질 것은 무엇일까


그건 적막의 뼈

혹은 부서진 꿈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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