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겨울밤은 도무지 끝나지 않는다
창가에 얹힌 얼음꽃의 숨결
그 속에서 들리는 조용한 파열음
혹은 무너지는 어둠의 골격
바람은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
내 안에 흉터처럼 새겨진 이 적막은
누구의 이름을 부르다 멈춘 것일까
텅 빈 거리
살풋 내린 눈은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차갑게 타오르는 등불 아래 나는 혼자 서 있다
누군가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쥔 채로
아직도 나는 묻는다
이 겨울이 끝나면
남겨질 것은 무엇일까
그건 적막의 뼈
혹은 부서진 꿈의 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