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Nov 26. 2024

플랫폼

눈빛만으로도 무너질 듯한 그늘 아래
누군가를 기다린다


바람은 길을 헤집고
낡은 신문 조각처럼
내 마음을 흩어놓는다


나를 지나친 시간들은
늘 뒤돌아보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나는 어딘가에서 사라진
그들의 뒷모습을 끝내 기억하지 못했다


기다림은 늘 허공의 무게로 나를 짓누르고
새벽이 오면 나는 또 한 번 낯선 이름을 지워야 한다


얼어붙은 플랫폼 위로 내 그림자만 남는다

기차는 오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