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낡은 창문을 두드리며먼저 온 계절의 허물을 벗긴다
거리의 나무들은 허공을 응시하고바삭한 낙엽이 침묵 속에서 무너져 내린다
어딘가에서 문득 스친찬 기운의 목소리가겨울은 곧 오리라 속삭인다
누군가의 기척은 없고
거리는 텅 비어불빛마저 자신을 숨기려 한다
문득 다시 떠오른다
잊힌 얼굴들과 손끝에서 흩어진 시간들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으나
겨울은 이미 문턱을 넘어 이곳에 스며 있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