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껍질 사이로살갗 드러낸 나무들이서로를 기대어 쌓여 있다쪼개진 결마다메마른 숨결이 스며 있고억지로 찢긴 자리엔아직 남은 온기가 어리다한겨울 들판 한가운데바람이 스치면나무들은 서로를 감싸며마지막 불꽃을 꿈꾼다누군가의 손길이 닿아불씨로 타오를 때까지속을 태우며 기다리는묵묵한 몸뚱이들기억될까이 불붙은 자리에서차가운 땅을 데웠던작은 온기의 이름을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