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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장작

by 권씀

거친 껍질 사이로
살갗 드러낸 나무들이
서로를 기대어 쌓여 있다

쪼개진 결마다
메마른 숨결이 스며 있고
억지로 찢긴 자리엔
아직 남은 온기가 어리다

한겨울 들판 한가운데
바람이 스치면
나무들은 서로를 감싸며
마지막 불꽃을 꿈꾼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
불씨로 타오를 때까지
속을 태우며 기다리는
묵묵한 몸뚱이들

기억될까
이 불붙은 자리에서
차가운 땅을 데웠던
작은 온기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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