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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겹겹의 봄

by 권씀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줌이면

너는 아무 말 없이

겹겹이 피어난다


말하지 않아도

슬픔을 안다

잎보다 먼저 붉어진 마음으로

한철을 환하게 건넌다


너를 본다

그늘을 껴안은 채 피어난 꽃

소리 없이 무너지는 꽃잎마다

내 오래된 봄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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