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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이름 없는 삶

by 권씀

누군가는

빈틈을 꿰매듯 살아왔고

누군가는

틈만 노려 벗어났다


화려한 손끝이

가벼운 손짓으로 금을 쥘 때

묵묵한 손바닥은

굳은살로 계절을 새겼다


자랑처럼 휘두른

손쉬운 행운 앞에서

우리의 하루는

쉽게 설명될 수 없었다


피로를 접어 넣은 도시락통

무릎 꿇지 않고 걷던 아침들

그 모든 순간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삶은

그 어떤 말로도 대체될 수 없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름 없이 스민 성실은

언젠가 진짜 빛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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