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빈틈을 꿰매듯 살아왔고
누군가는
틈만 노려 벗어났다
화려한 손끝이
가벼운 손짓으로 금을 쥘 때
묵묵한 손바닥은
굳은살로 계절을 새겼다
자랑처럼 휘두른
손쉬운 행운 앞에서
우리의 하루는
쉽게 설명될 수 없었다
피로를 접어 넣은 도시락통
무릎 꿇지 않고 걷던 아침들
그 모든 순간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것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삶은
그 어떤 말로도 대체될 수 없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름 없이 스민 성실은
언젠가 진짜 빛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