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창문이
세상의 울음을 닮았다
희미한 불빛은
말없는 저녁을 감싼 채
낡은 기억을 흔들고
너는 그 안쪽 어딘가
젖은 마음으로 앉아 있을 것만 같아
물방울 하나
또 하나
유리 위를 타고 내리며
그리움은 모양을 바꾼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날들이 있다
닫힌 창 너머로
조용히 부서지는 노래처럼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