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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말 없는 저녁

by 권씀

비에 젖은 창문이

세상의 울음을 닮았다


희미한 불빛은

말없는 저녁을 감싼 채

낡은 기억을 흔들고


너는 그 안쪽 어딘가

젖은 마음으로 앉아 있을 것만 같아


물방울 하나

또 하나

유리 위를 타고 내리며

그리움은 모양을 바꾼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날들이 있다


닫힌 창 너머로

조용히 부서지는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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