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되지 않은 말을 내뱉는다
가끔은 바람처럼
모서리가 뾰족한 돌처럼
무게도 가늠 못한 채
그저 입술 너머로 밀어낸다
입 안은 언제나 늦는다
침묵이 지나간 자리에
무성한 오해가 돋아난다
의도는 손에 쥐지 못한 그림자
내 말은 늘 문턱을 넘지 못한다
혹은 넘고 나서야
돌이킬 수 없단 걸 안다
그 말을 누가 주워
어디에 꿰어둘까
귀가 먼저 베이진 않을까
그러나 나는 오늘도
말을 낳고 버린다
날것의 감정이 혀끝을 밀어내면
예보 없이 몰려와
누군가의 하루를 삼킨다
입 밖의 날씨엔 늘 폭풍우가 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