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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입 밖의 날씨

by 권씀

정제되지 않은 말을 내뱉는다


가끔은 바람처럼

모서리가 뾰족한 돌처럼


무게도 가늠 못한 채

그저 입술 너머로 밀어낸다

입 안은 언제나 늦는다


침묵이 지나간 자리에

무성한 오해가 돋아난다

의도는 손에 쥐지 못한 그림자


내 말은 늘 문턱을 넘지 못한다

혹은 넘고 나서야

돌이킬 수 없단 걸 안다


그 말을 누가 주워

어디에 꿰어둘까

귀가 먼저 베이진 않을까


그러나 나는 오늘도

말을 낳고 버린다

날것의 감정이 혀끝을 밀어내면


예보 없이 몰려와

누군가의 하루를 삼킨다


입 밖의 날씨엔 늘 폭풍우가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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