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문지방

문지방이라는 이름의 마음

by 권씀

한 발은 안에

한 발은 밖에


마음은 늘

그 사이에 머문다


나가려다

다시 돌아보고

들어서다

또 주춤거린다


문지방은 말이 없다

누가 먼저 다녀갔는지

어디로 향했는지도 묻지 않는다


단지 조용히

발자국을 기억하고

머뭇거림을 받아낸다


나도 언젠가

이 문지방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머무는 이를 떠나게 하고

떠나는 이를

그리워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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