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낯선 구원

by 권씀

어둠은 손가락 끝으로

나를 흔들어 올린다

나는 발버둥치는 인형처럼

허공에 매달려 있다


아무리 발을 굴러도

땅은 다가오지 않고

아래의 손바닥은

낯선 구원처럼 벌어져 있다


나는 누구의 심장 위에서

누구의 꿈 속에서

이토록 오래 흔들리고 있는가


줄은 잘리지 않고

손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몸은

이미 손바닥 위에 놓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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