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손가락 끝으로
나를 흔들어 올린다
나는 발버둥치는 인형처럼
허공에 매달려 있다
아무리 발을 굴러도
땅은 다가오지 않고
아래의 손바닥은
낯선 구원처럼 벌어져 있다
나는 누구의 심장 위에서
누구의 꿈 속에서
이토록 오래 흔들리고 있는가
줄은 잘리지 않고
손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몸은
이미 손바닥 위에 놓였는지도 모른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