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부디 잘 지내자. 우리

by 권씀

보이는 부분이 멀쩡하다해서

안 보이는 부분이 멀쩡한 것은 아니라더라


네가 짓는 밝은 웃음 뒤에는

상처가 곪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상처를 감춘 사람의 웃음은 더욱 빛난대

그래서 네 웃음이 한편으론 슬퍼보이기도 해


삶의 버거움 때문에

오늘도 가쁜 숨을 쉬고 있을 널 잘 알아

내가 그랬었고 또 누군가 그랬을 경험이니까


네 내면 깊은 곳에서조차

말로 다하지 못한 울음이 고여 있을 거야

그 울음을 꺼내지 못해도 괜찮아

내면은 때로 조용히 스스로 치유되기도 하니까


네가 잠시 걸터앉은 나무 그루터기에서

한숨 대신 크게 심호흡을 했으면 좋겠어


앞으로 걸을 길이 남아있잖아

그리 먼 미래를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충실해도 충분하니까

그러니 부디 잘 지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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