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때론.

by 권씀

차마 주체하지 못할 감정에 사로잡혀

참아내지 못한 말로 인해 입이 벌어진다 싶을 땐,

검지를 들어 지그시 입술 위로 가져다 놓는다.


그렇게 한참 동안 검지를 대고 있다 보면

입술 위에 머무르는 손가락의 힘만큼이나

말의 무게가 무겁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는다.


가끔은 잊고 산다.

말의 무게가 상대에게 얼마나 무겁다는 것을.

그리고 나에게 다시 올 때는 더 무겁다는 것을.


그렇기에 마음과 귀와 눈이 소란스러울 때는

말 한마디를 내뱉고 눈살을 찌푸리는 대신,

간단한 침묵으로 내 마음과 생각을 정돈한다.


때론 침묵이 하나의 해답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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