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아래로 바람이 기어든다낙엽 몇 장이 따라 들어와잠시 쉬어간다소나무는 오래된 비늘을 떨고붉은 잎들은 제 속살을 드러낸다이곳에선 모든 게 그렇게 제 빛을 벗는다담 너머엔 이름 모를 냄새가 있고그 냄새에 잠시 발걸음이 멈춘다나는 그저 지나가며잠시 머리 숙인다낡은 돌에도아직 따뜻한 햇살에도돌담 아래 하루가 묻히고그 위로 아주 느리게시간이 다시 흘러간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