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린다
감은 눈 위로 바람보다 먼저 빛이 스친다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다
마음의 온도가
조용히 낮아진다
소리 없이
떨림 없이
주저 없이
누군가는 이 순간을
완연한 가을이라 했지만
나는 다만
식어가는 숨결의 온도라 불러본다
오늘도 빛이 식는 소리를 듣는다
혹여나 그 자리에
전하지 못한 말 한 움큼이 남았을까
낮의 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감은 눈 위로 빛이 스친다
마치 바람처럼
아무런 미련 없이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