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위에
탑처럼 놓인 돌들
누군가는 지나갔을 이 길을
누군가는 이쯤에서 발을 멈췄을 것이다
손에 잡히는 만큼만
돌을 옮겼을 것이고
위태로워 보이는 곳에서는
조금 오래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만들려 했다기보다
무너지지 않기를
한 번쯤 생각했을 뿐이라는 쪽이
더 어울리는 걸지도
숲은 그 사이를 그대로 지나가고
돌만 잠시 사람의 속도를 닮는다
이유는 남지 않았지만
머문 흔적은 남아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