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말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빙글빙글은 충분한 삶이었으니까
왕관을 쓴 집은
늘 같은 높이에서
하늘을 흉내 낸다
오래 바라보면
믿음도 장식이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는 얼굴로
사람들은 떠났고
남은 건
안전바와 규칙뿐
잡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고
내리지 않으면 도착하지 않는다는
아주 착한 질서
색은 아직도 말이 많다
웃어도 된다고
여긴 추억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시간은
이 원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 바퀴가 끝나도
아무 일도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장치는
아이를 태우지 않는다
아무도 타지 않는데도
계속 같은 음악을 틀고
같은 자리를
미래를 바라지 않는 과거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