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위에서 내려와
심장에 먼저 묶였다
손은 잡아당기지 않는다
다만 놓지 않을 뿐
맥박은 명령을 모른다
당겨질 때마다 조금 늦게 뛰고
늦출 때마다 조금 먼저 멈춘다
이것이 감정이라면
우리는 늘 몸보다 늦게 도착한다
심장은 인형처럼 매달려 있으나
완전히 복종하지는 않는다
줄이 느슨해지는 순간마다
스스로의 무게를 잠깐 기억해낸다
서둘러 떨어지지는 않는다
매달린다는 말이
항상 위를 향하는 건 아니기에
아래는 아직 미확인의 깊이로 있기에
나는 그 거리를 재보는 중이다
줄은 붙잡는 도구라기보다
지금의 나를 가늠하게 하는 선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심장은 자기 박자를 계속 고집한다
이쯤이면 놓아도 될 것 같지만
심장의 무게가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조금 더 매달려보기로 한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려갈 준비를 알아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