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감정의 무게

by 권씀

실은 위에서 내려와

심장에 먼저 묶였다

손은 잡아당기지 않는다

다만 놓지 않을 뿐


맥박은 명령을 모른다

당겨질 때마다 조금 늦게 뛰고

늦출 때마다 조금 먼저 멈춘다


이것이 감정이라면

우리는 늘 몸보다 늦게 도착한다

심장은 인형처럼 매달려 있으나

완전히 복종하지는 않는다


줄이 느슨해지는 순간마다

스스로의 무게를 잠깐 기억해낸다


서둘러 떨어지지는 않는다

매달린다는 말이

항상 위를 향하는 건 아니기에


아래는 아직 미확인의 깊이로 있기에

나는 그 거리를 재보는 중이다


줄은 붙잡는 도구라기보다

지금의 나를 가늠하게 하는 선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심장은 자기 박자를 계속 고집한다


이쯤이면 놓아도 될 것 같지만

심장의 무게가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조금 더 매달려보기로 한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려갈 준비를 알아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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