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발걸음을 재촉하던 찰나
나도 모르게 멈추고서 한 곳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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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돌려 바라본 곳에는
나동그라진 낙엽을 벗 삼아
거리를 활보하던 쥐가 얼어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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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놀랬던지
뜀박질한 것처럼 심장이 요란스레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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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그리 달갑지 않아 멀리 두려하지만
그제 저녁 거리에서 마주한 죽음은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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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고양이에게 먹히는 게 나은 걸까
아니면 추위에 얼어붙은 게 나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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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쥐의 죽음을 마주하고서도
안타까움보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길거리를 한참 헤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