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챙긴다
먼 길을 떠날 때면 책 한 권을 챙기고는 한다. 여백의 시간이 생길 때 잡생각에 사로잡히기보다는 활자 하나라도 보면서 보다 알찬 시간을 메우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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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다른 책을 고르며 매번 책을 읽겠노라 다짐을 하지만 해야 할 일이 급선무일 때가 대다수라 가방에 책이 있다는 것만 기억하는 것에 그친다. 정작 시간이 생겼을 때는 일단 쉬고 보자는 마음도 먼저 들기에 기껏 챙긴 책은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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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빈틈없이 시간을 꽉 채우기보다는 좀 허술해도 내가 머무르는 공간과 마주하는 사람들에 시선을 거두지 말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챙기는 버릇은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버릇은 쉽게 떨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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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박범신, 정호승, 안도현, 류근, 윤동주….오늘밤엔 그동안 내 가방을 스쳐 간 작가님들의 이름이 별처럼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