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오발탄

by 권씀

나는 목적지를 잃고
내 자아의 의지도 잃은 채로
발사되어버린 한 발의 탄환입니다

반복되는 쳇바퀴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솜털 같은 자유를 갈망했지만
내 자유는 쳇바퀴 위에 있었음을 알아버렸습니다

방아쇠를 당기기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화약이 등덜미에 붙기 전으로 갈 수만 있다면

오발탄이 되어버린 난
어디에 불시착할 수 있을런지요

시야가 흐려져 갑니다
뜨거웠던 등덜미는 식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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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착의 종착에는
불완전한 오아시스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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