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 이불을 덮고 자던
그 집의 천장은 하늘 같았지
살짝 열린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은
천장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그땐 몰랐지
난 정말 몰랐지
하늘같이 버거운 현실이었다는 걸
구름의 자리엔 아버지의 담배 연기가
바람의 자리엔 어머니의 한숨 소리가
내 키가 자라고 천장이 가까워지면서
삶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지
마냥 철없을 수 있었던 시간은 지났고
어느새 천장은 팔을 뻗으면
너무나도 쉽게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져 버렸지
낮게 코 고는 소리만 들리던 그때의 밤
그 집의 천장은 아득한데
왜 이리 가까워져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