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고양이가 있는 풍경

by 권씀

흘러가는 모든 것들을 얼려버린 날씨

시동을 막 꺼트린 차 아래에는

얼룩이, 노랑이, 나비, 네로

제각각 이름이 붙은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 웅크리고 있다


연탄불을 떼는 집이라도 있으면

하얗게 타버린 연탄 옆에 몸을 뉘일 수 있겠지만

도시에서 연탄을 구경하기란

흘러가는 세월을 잡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구름마저 얼어붙어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 오늘의 날씨


그래도 제 몸의 온기를 기꺼이 나누어

다른 녀석들을 어르고 달래는 고양이의 마음은 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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