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반달

by 권씀

그댈 그리는 애타는 제 마음만큼

야위어버려 반쪽이 된 달이 떴습니다


찬란히도 빛을 발하는

저 은하수 물결을 타고서

머나먼 길 쉬이 갈 수 있도록


밤하늘 천 한 조각을 잘라내어

반쪽 달 가운데 돛을 달고서

은하수 깊은 물결 저어가겠습니다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는

그 빛을 잃은 지 오래지만

제가 타고 있는 이 반쪽 달을

그대 있는 곳 향해 환히 비출지니


밤이 깊도록 날이 밝도록

두 팔로 밤하늘 저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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