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모래알

by 권씀

바닷가의 모래사장을 밟고 섰을 때

난 한 톨의 모래알이 되었다


아니, 모래알이라기보다는

순수를 해치는 이물질이 맞을지도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나에게로 불었을 때

나는 그저 흩날리는 바람에

내 몸을 감싸기만 했으니까


수도 없이 바닥에 내려앉은 모래알처럼

오롯이 바람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에

난 모래알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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