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바람이 머무른 그 자리

by 권씀

바람이 머무른 그 자리에

피다가 만 들꽃이 꽃잎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여러 해를 산다는

질경이가 피어날 때는 멀었는데


곁을 스쳐가는 칼바람에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들꽃의 고개는

도통 들 생각을 않는다


봄의 입구에 들어섰다는 소식은 지났고

여전히 겨울바람은 칼처럼 옷깃 속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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