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른 그 자리에
피다가 만 들꽃이 꽃잎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여러 해를 산다는
질경이가 피어날 때는 멀었는데
곁을 스쳐가는 칼바람에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들꽃의 고개는
도통 들 생각을 않는다
봄의 입구에 들어섰다는 소식은 지났고
여전히 겨울바람은 칼처럼 옷깃 속을 파고든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