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창을 급히 두드리는 것은
해마다 찾아오는 반가운 님의 소리
올해도 어김없이
봄바람을 두 팔 가득 안고서 슬며시 찾아온다
반가운 마음에 앉은자리 박차고서
두 팔 벌려 맞이를 하면
발이 젖고 때론 온몸이 젖지만
무슨 상관이 있으랴
이 한 몸 흠뻑 적셔도 좋을 만큼 포근한 품인데
방 하나를 기쁘게 내어주고
도란도란 술 한잔과 이야기를 나누고픈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이다
몸은 슬며시 젖어들어가도
마음을 따뜻하게 녹아내리게 하는
봄마다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봄비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