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고양이 마실

by 권씀

햇살이 나른한 기지개를 켜는 날


유난히 극성이었던 올해 봄날 세상의 빛을 본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 따라 나들이를 나선다


봄나들이라 하기엔 조금은 늦은 마실이지만
아파트 허름한 창고 구석에만 있던 녀석들은
세상의 모든 빛이 그저 영롱하기만 하다


세상의 빛은 누구에게나 허용되지 않음을
일찌감치 깨달은 녀석들이라
햇살을 쫓는 일마저도 즐거운 놀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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