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그대의 목소리가 몹시도 그리운 날

by 권씀

모호한 시간과 공간에 갇혀
두 손을 허공에 허우적대며
하염없이 더듬대던 때


그대의 목소리가 몹시도 그리워
텅 빈 거리를 쏘다니던 때


특유의 두께와 질감 그리고 색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들은
기억 속 저 멀리 숨어 웅크리고 있었다


내 아쉬움을 그대에게 덧씌우니 그리움이 되었다
내 그리움을 그대에게 덧씌우니 아련함이 되었다


그대의 목소리가 몹시도 그리운 날
나는 비어버린 추억의 껍데기를 하염없이 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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